동생 친구가 카페를 오픈했다고 해서 조카 데리고 놀러갔다.

창원 가로수길에 작은 카페에 들러서 차와 빵을 먹으며 한가로운 오후를 보냈다.

창원 가로수길에 위치한 작은 오후,

오전과 오후에 문을 여는 예쁜 카페였다.

평소에 손재주가 많은 동생친구라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카페가 너무 이쁘고 빵과 음료도 너무 맛있어서 놀랐다.

카페 인테리어도 본인이 직접하고

카페에서 파는 소품들도 카페 주인인 언니가 직접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세상에는 손재주 많은 사람들이 참 많다.

부러웠다.

까눌레와 마들렌도 직접 본인 구운 것이라고 한다.

어찌나 맛있던지 서울 유명 빵집에서 먹는 것만큼 맛있었다.

소품과 접시 하나 하나가 정성 가득하다.

예쁜 감성이 가득한 창원 가로수길 카페 작은 오후에서 즐거운 하루였다.

 

몇주 전에 천호 식품관과 푸드코트가 리뉴얼했다는 소식을 듣고 남편과 함께 구경갔다.

디저트를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맛보지 않은 디저트 맛집이 많이 오픈한 것 같아 들떠있었다.

여기 저기 들러보니 식사할 수 있는 신박한 맛집들이 많이 있었다.

그러나 디저트류는 그렇게 확 당기지 않았다.

몇몇 디저트점들이 시식을 하는 데 먹어보니 그닥 ㅠㅠ

그래서 결국 들른 것이 르봉마리아쥬이다.

천호블랑제리11-17의 디저트 분점 같은 느낌이다.

천호 블랑제리 11-17에서 파는 예쁜 디저트를 현대백화점 지하 1층에서 맛볼 수 있다.

게다가 신규 오픈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었다.

집두더지 부부는 3+1 프로모션을 먹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욕심이 과하면 탈난다는 생각이 들어

절제해서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은 에끌레어를 먹기로 했다.

초콜렛 에클레어... ㅠㅠ

너무 아름다웠다.

천호 르봉마리아쥬에서는 적립써비스는 따로 없었다.

역시 맛있다.

안에 들어 있는 초코크림이 전에 먹었던 초코케잌의 맛과 비슷했지만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맛을 겉에 바삭한 빵과 쌉싸름한 초코 필링으로 고급스럽게 풀어냈다.

ㅎㅎㅎㅎㅎ 맛있는 디저트는 늘 기분을 좋게 한다.

크로스마일 카드 전월 실적이 50만원 이상일 때 매달 누릴 수 있는 혜택 중에 가장 자주 쓰는 하나가

스타벅스 무료 음료 혜택과 메가박스 무료 팝콘 혜택이다.

 

오후 3시 전에 결재해야지 무료로 먹을 수 있다.

그리고 4천원 이상의 가격을 지불해야 나중에 그 금액만큼 차감되어 카드비가 지불된다.

전에 어떤 글을 보니 일반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는데 4천원이 안되는 가격이라 무료 혜택을 얻지 못했다는 사용자가 많았다.

그래서 꼭 무료 혜택 써비스를 사용할 떄는 5천원 이상의 음료를 주문한다.

요즘 맞들인 음료가 얼그레이초코이다.

초코시럽에 얼그레이 차를 더해서 먹는 음료인데 주문하기 전에는 맛 없을 것 같았는데

막상 먹어보니 초코맛도 나고 은은한 얼그레이향도 나서 참 맛있는 음료였다.

당떨어질 때 먹으면 최고이다.

그리고 2번째로 자주 누리는 혜택이 메가박스 러브콤보 세트 무료혜택이다.

신혼초에는 메가박스가 아니라 cgv 팝콘이 무료였다.

그레서 집에서 가까워서 주말이면 영화를 보지 않아도 팝콘 세트를 주문해서 집에서 먹곤 했다.

하지만 건강에 그렇게 좋지 않고 메가박스로 혜택이 옮겨지면서 자주 쓰지 않게 되었다.

이날은 영화를 보기 위해 나왔다가 그냥 팝콘만 사먹었다.

매표소에 가서 하나 크로스마일 카드를 주고 영화 말고 팝콘을 주문하며 무료 팝콘 쿠폰을 출력해준다.

우리 집두더지 부부는 카라멜 팝콘을 좋아하기 때문에 500원만 추가하고 카라멜 팝콘을 사먹는다.

그리고 음료를 2개 추가로 주무할 수 있는데 이것 또한 요금을 추가하면 에이드로 먹을 수 잇다.

우리 집두더지 부부는 항상 음료 하나만 달라고 해서 사이 좋게 무료 팝콘콤보를 먹곤한다.

ㅇㅎㅎㅎㅎ

 

 

제부가 모임 갔다가 선물로 받아온 옵스 구운과자 세트, 멋진 포장이 안에 든 것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옵스는 부산에 있는 유명 빵집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기획 빵세트도 만들어 팔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 옵스에 갔다가 슈크림을 주문했는데 주문이 안들어가 다른 빵만 실컷 먹었던 기억이 난다.

ㅠㅠ

기다려서 주문했는데... ㅠㅠ

 

갯수로 보니 옵스 구운과자 M이였다.

인터넷가로 53000원이다. 꽤 비싸다. 쿨럭..

첫번째로 맛본 과자는 초코케잌이다.

이것은 언니가 먼저 먹었는데 맛있다며 한입 주었다.

초코맛이 진하고 부드러워서 좋았다.

두번째로 먹어본 것이 부라우니이다.

초코케잌보다 진하고 쫀득한 식감을 가지고 있다.

아침에 커피와 먹으니 기분이 좋아진다.

세번째 맛본 것이 다쿠아즈

겉은 바삭하고 안에 크림이 있어서 좋았다.

마들렌은 개인적으로 너무 달아서 별로였다.

너무 유명한 옵스의 학원전

인터넷으로 몇번 접해봤지만 한번도 먹은 적이 없어서 궁금한 빵이였다.

마트에 파는 기성품같은 맛이였다.

달고 달았다.

왠지 살찔 것 같은 맛...

그 외에 빵들도 많았는데 인상깊거나 맛있는 빵 위주로 글을 올렸다.

 

유통기한이 3주가 넘는 것을 보니 왠지 구운과자세트는

갓 구운 빵이라기 보다는 기성품?!!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친절하게 칼로리가 계산되어져 있어서 빵을 먹을 때마다 느껴지는 죄책감 ㅠㅠ

 

내 돈주고 먹으라면 절대 안먹을 것같은 옵스 구운 과자세트후기였다.

 

옥금 여사님이 일본여행을 다녀오면서 로이스 초콜렛을 사오셨다.

우왕~~~~~식사를 배부르게 하고도 무엇인가 아쉬울 때 초콜렛만한 디저트가 없다.

일본에서 총 3종류를 사오셨다.

늘 파란색 기본 생초콜렛을 먹다가 새로운 맛이길래 기대가 된다.

가격은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개당 약 7~8천원이라고 한다.

인터넷가랑 비교해봐도 역시 현지에서 사는 가격이 더 저렴한 것 같다.

 

첫번째 개봉한 초콜렛은 로이스 잔두야이다.

ㅎㅎㅎㅎ

설명이 쓰여져 있지만 일본어라 알아볼 수 없어서 인터넷을 참고하여 어떤 맛인지 탐구했다.

잔두야는 아몬드와 헤이즐넛이 맛이 나는 초콜렛인가부다.

그럼 개봉박두

비닐을 한꺼플 벗겨내면

플라스틱 통 속에 고운 카카오파우더에 쌓여있는 초콜렛을 볼 수 있다.

함께 포장되어 있는 스푼 같은 것으로 모서리를 따라 잘라서 떠 먹으면 된다.

파란색 기본 생초콜렛보다 고소한 맛이 나긴 하지만 아몬드향이나 헤이즐넛향이 강하지 않고 적당하다.

 

 

두번째 맛 본 초콜렛은 로이스 말차 초콜렛이다.

포장박스의 색깔만 보아도 이것은 말차맛이로구나 알수 있다.

냉장고에 보관하고 꺼내 먹은거라 고운 파우더가 떡졌다.

 

한 조각 떠보니 존득한 것이 다른 로이스 초콜렛이랑 비슷하다.

쌉싸름한 말차맛과 달콤하고 부드러운 초콜렛맛이 잘 어우러진다.

손이 간다. 손이 가~~~ㅠㅠ

로이스 초콜랫의 장점은 초콜렛이지만 기분 좋게 달다는 것이다.

즉 초콜렛 치고는 단맛이 강하지 않고 고급스러운 맛이 난다.

이 말차 초콜렛을 먹기 전에 유명한 빵집의 말차카스테라를 먹어보았는데

너무 달아서 혀가 얼얼할 정도였다.

기존의 말차 디저트보다 말차향은 강하고 단맛은 약하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마일드카카오맛의 초콜렛을 먹어보았다.

기본 로이스와 비교했을 때 맛의 큰 차이를 못느꼈다.

단지 느끼한 맛이 덜하다고 할까?

몰라 몰라 그냥 맛있다.

ㅎㅎㅎㅎㅎㅎㅎ

하나를 까면 그 자리에서 다먹어버리는 우리 가족,

아무리 로이스 초콜렛이라고 하지만 고급스럽게 예의차릴 시간도 없이 전투적으로 먹어야 한다.

12월에 분당으로 이사를 앞두고 있는 집두더지 부부는 주말을 맞이하여 미리 이사갈 동네를 탐문하기로 했다.

쉐이크쉑버거는 서현역 AK플라자 1층에 위치해 있는 핫한 버거집인다.

서현역 지하에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올라오면 AK플라자 1층과 바로 연결된다.

점심 시간이였는데도 대기 시간이 거의 없었다.

전에 청담점에 갔을 때만 해서 대기시간이 길어 꽤 기다려야 했는데

쉐이크쉑버거의 인기가 줄어든 것인지

아니면 쉐이크쉑버거 분당점이 원래 조금 한산것인지 잘 모르겠다.

기본인 쉐이크쉑버거를 2개 시키고 치즈프라이를 하나 시키고 그리고 레몬에이드를 주문했다.

주문할 때 치즈프라이에 치즈를 뿌려서 줄지 아니면 다로 받아서 찍어먹을 지 선택해야 한다.

마치 탕수육 할 때 소스를 부먹할 지 아니면 찍먹할지 선택하는 것처럼....ㅎㅎㅎㅎㅎ

치즈프라이가 눅눅해질까봐 찍먹을 선택했다.

그리고 레몬에이드는 탄산이 안들어있다고 한다.

전에 밀크쉐이크를 먹어봤는데

맛있었지만 2번 이상 먹을만하지는 않길래 다이어트 생각에 레몬에이드를 주문해서 먹었다.

일단 같은 체인점이지만 분당점에서 먹은 쉐이크쉑버거의 빵이 청담점에서 먹었던 것 만큼 바삭하지 않고 약간 눅눅했던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대기 시간이 적고 소고기 맛이 많이 나는 신선한 햄버거를 먹을 수 있다는 메리트는 확실히 있다.

그리고 청담점에는 연인들이 많이 있었다면 주말에 갔던 쉐이크쉑버거 분당점은 거의 대부분이 가족단위였다.

치즈 프라이도 찍어 먹고...게눈 감추듯이 사라지는 음식들....

햄버거 2개에 프라이 하나 그리고 레몬네이드 한잔에 23.200원을 결재했다.

버거 체인점 치고는 비싼편이지만 확실히 맛의 차이는 있다고 본다.

이상 쉐이크쉑버거 분당점 후기였습니다.

 

헤드윅 공연을 보고 남편이 근처에 걸어가면 우래옥이라는 서울 4대 냉면맛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걸어갔는데 골목 안에 숨어있어 찾는데 꽤 힘들었다.

봉피양의 냉면장이니 우래옥에서 냉면을 배워서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70년 전통 우래옥의 냉면맛이 참 궁금했다.

모든 재료를 국내산을 쓴다.

상도 많이 받았나보다.

1층과 2층으로 이루어져 있는 건물인데

식당에서 냉면집 역사가 느껴졌다.

옛스럽지만 촌스럽지 않은 분위기이다.

물냉면 하나와 장국밥을 하나 시켰다.

기본 양념장으로 겨자, 간장, 식초가 있다.

그리고 김치와 겉절이가 나오는데 별다를 것 없는 기본 반찬이다.

물냉면이 나왔다.

국물에서 깊은 육향이 난다.

봉피양은 육향 베이스에 동치미의 쉬원함이 더해졌다면

우래옥은 깊은 육향으로 정면 승부를 하는 것 같다.

남편이 하는 말이 처음에는 깊은 육향이 좋지만 조금 배가 부르면 육향이 거부감이 든단다.

그래서 봉피양의 냉면이 더 맛있다고 한다.

내가 주문한 장국밥이다.

갈비탕 맛인데 고기가 잘게 썰어나오는 차이가 있는 듯했다.

생각보다 고기양이 굉장히 많았고 국물맛이 정말 깔끔했다.

소고기 국물 중에 이렇게 깊고 깔끔한 맛을 가진 음식은 처음 먹어보는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장국밥 참 맛있게 먹었다.

 

 

헤드윅 공연을 보러 갔다가 배가 고프면 감상이 어려워질까봐 근처에 화수분이라는 빵집에 들러 빵을 사먹었다.

유기농 밀가루를 사용하고 단팥빵을 잘하는 빵집이라길래 냉큼 들어갔다.

좋은 재료를 쓰는 듯했다.

확실히 좋은 재료를 쓰는 빵을 먹어보면 맛보다는 속이 편하다.

빵을 한꺼번에 3개나 먹었는데도 더부룩한 것이 없는 것을 보면 정말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듯하다.

단팥크림빵과 그냥 단팥빵을 구입했다.

이유는 내가 단팥빵을 굉장히 좋아한다.

단팥크림빵을 먹어보고 놀랐다.

안에 크림이 엄청 많았다.

조금 단맛이 많이 나긴 하는데 원래 단팥빵은 단맛으로 먹는 것이기에 맛있게 먹었다.

단팥크림빵을 먹고 나서 그냥 단팥빵을 먹었는데 오히려 덜 달고 담백한 것이

정말 단팥빵 맛집이 맛구나 싶었다.

단팥크림빵과 그냥 단팥빵 중 고르라고 하면 난 그냥 단팥빵을 선택하겠다.

한참 먹고 있는데 할인을 따로 받지 않거나 포인트 적립을 하지 않는 손님에게 무료로 준다는 식빵러스트를 받았다.

오호~~~~

받은 자리에서 먹어보았더니 기름기도 없고 바삭한 것이 정말 내 입맛에 딱 맞았다.

집 근처에 있었다면 자주 찾아 갈 것 같은 맛있는 빵집 화수분이였다.

남편이 지난 주말에 헤드윅 뮤지컬 공연을 보러가자고 했다.

전부터 헤드윅 뮤지컬 보고 싶었는데 원하는 배우가 나오지 않아서 몇번이나 지나쳤다.

13년 전에 남편과 대학로에서 처음으로 헤드윅 뮤지컬을 보았다.

그떄는 오만석이 헤드윅으로 나왔는데 당시만 해도 오만석이라는 배우의 인지도가 지금처럼 있지 않았다.

헤드윅 뮤지컬을 통해 오만석이라는 배우는 알게 되었고 그 뒤에 티비에 자주 나와 드라마에서도 볼 수 있었다.

오만석의 연기도 좋았지만 20대 시절 헤드윅 공연은 인상깊은 경험 중 하나였다.

특히 타이틀 곡 'origin of love'와 함께 나오는 일러스트 작품은 잊혀지지 않는 멋진 순간이였다.

 

 그 뒤 남편과 나는 헤드윅 영화도 자주 보고, 음악도 곧잘 들었다.

나는 힘들 때면 헤드윅 음악을 들으면 이상하게 힘이 났다.

가사도 거의 외울 지경이였다.

이렇게 우리 부부에게 특별한 헤드윅 공연을 13년 만에 다시 보게 되었다.

 

마이클리라는 배우가 헤드윅으로 나오는 공연으로 공연 전부가 영어로 진행된다.

마침 kt할인으로 20%싸게 티켓을 구입할 수 있었지만 한 장당 약 8만원 정도의 공연이라 결코 싸지 않은 가격이였다.

 

토요일 오후 2시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하는 공연이지만 주차를 저렴하게 할 수 있는 곳을 찾아서 주차를 하고 걸어갈 생각에

2시간 정도 일찍 출발하였다.

 

주차를 하고 나오는 길에 너무 졸려서 MASS 카페에서 에스프레소와 딸기 요거트를 주문해서 먹고 출발했다..

가격이 저렴해서 찾아보니 분점이 많이 있는 체인점이다.

앉아서 먹고 갈려고 진작 생각했다면 잔에다 주문할껄 그랬다.

ㅎㅎㅎㅎㅎ

큰 일회용 잔에 에스프레소 한잔에 휘핑크림 추가했다.

딸기 요거트도 나왔는데 완전 대용량이다.

다먹으면 식사한 것 처럼 배가 부르다.

시간에 맞추어 홍익아트센터에 가서 기념 사진도 찍고

이것저것 전시품을 구경했다.

마이클리라는 배우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꽤 하신 분이였다.

그리고 존 카메론 미첼과 가장 비슷한 목소리를 가지셨다고 한다.

그리고 젋어보였는데 마흔이 훌쩍 넓은 가장이였다.

멋지다고 생각했다.

영어로 진행하는 것이 단점이기는 하지만 또다른 차원에서는 원곡의 분위기를 헤치지 않고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장점이 될 것 같다.

오리지널 헤드윅 트랙을 듣다가 우리말로 바꿔서 부른 헤드윅 곡을 들으면 어색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기념품중에 다 팔린 것이 많았다.

관객의 대부분이 여자분이셨다.

공연에 들어가면 2시간 이상 공연이 이어지고 중간에 나오면 다시 들어가지 못한다.

그리고 무대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공연이 시작되었다.

사실 락공연이라 뱃속에 짱짱이가 놀라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시작하자 마자 걱정이 현실이 되었다.

ㅎㅎㅎㅎㅎㅎㅎ

반주가 어찌가 큰지 그때부터 뱃속에 짱짱이가 반응하기 시작했다.

정말 배경음향이 어찐 쩌렁쩌렁하진 배속까지 소리가 울려 진동하는 것이 느껴졌다.

식은땀이 났다.

비싼 돈주고 구매했는데 도중에 나가야할까? 고민이 많았다.

다행이 가지고 온 가방으로 배를 감싸고 또 첫곡이 지나니 대사와 잔잔하 곡들이 연이어 나와 짱짱이가 진정하는 것 같았다.

짱짱아 미안하다. ㅠㅠ 엄마가 참 철없구나.

 

예전에 봤던 한국어 공연보다 무대나 연기가 세련되었다.

마이클리 공연은 오만석이 공연했던 것보다 담백했다.

감정을 절제해서 원작에 다가가려는 노력이 보였다.

과잉으로 감정을 넣어서 오버스러운 연기보다 담담한 연기가 훨씬 좋았다.

하지만 한국어로 했을 때보다 몰입도는 확실히 떨어지는 것 같다.

물론 나는 영어수준이 높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럴 것이다.

영어로 대사가 진행되니 영어를 모르는 사람들은 집중도가 떨어질 것 같다.

 

그리고 다 끝나고 나서 앵콜 무대가 이어졌다.

사람들이 다 일어나서 함께 뛰면서 즐기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짱짱이 걱정에 앵콜을 보지 않고 나와 버렸다.

마이클리가 추석을 앞둬서 그런지 꽤 긴 앵콜공연을 해주었다.

 

예전에 헤드윅을 봤을 때만큼 가슴이 뜨거워지지는 않았지만

추억을 되새기는 좋은 공연이였던 것 같다.

 

추석을 맞이하여 일요일 오후에 짐을 챙겨서 마산 친정집을 방문했다.

자가용을 이용하면 빠르면 4시간 밀리면 5시간 걸리는 거리인데 연휴에 맞추어 길이 막혀서 저녁 여덟시쯤에 도착하게 되었다.

평소에 사위가 오면 상다리가 부러지게 음식을 차려주시는 옥금여사님께서 외출 중이라 근처에서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친정집에 가기로 했다.

남편이 돼지국밥을 참 좋아하는데, 연휴 내 육고기를 먹을 생각을 하니 그것 보다는 가벼운 식사가 낫겠다 싶어 회덮밥을 먹자고 했다.

아무렴 마산이 해안도시이니 회를 먹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여기저기 검색해보니 딱히 회덮밥 맛집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그래서 집에 가는 길에 보이는 아무 횟집에 들어가기로 했다.

댓거리 안쪽으로 들어가면 떡집 옆으로 들어서 있는 횟집 중에 영업하는 곳이 보여 들어갔다.

삼진횟집인데 수족관이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고

안에 손님도 많이 계셨다.

회덮밥이 1인분에 12000원인것이 다른 곳에 비해 2천원정도 비쌌다.

회덮밥 2인분을 주문했다.

기본 반찬이 4가지 나왔다.

4가지 중 갈치 속젖겉은 젓갈의 맛이 인상깊었다.

왠만한 사람은 못먹을 것 같지만 진정한 젓갈 마니아라면 계속 젓가락이 가는 꼬리꼬리한 맛. ㅎㅎㅎㅎㅎ

회 덮밥을 시키면 이렇게 큰 뚝배기에 매운탕이 써비스로 나온다.

매운탕이 그냥 매운탕이 아니다.

안에 꽤 많은 생선이 들어 있었다.

이 매운탕을 생각해보면 12000원이라는 가격이 아깝지 않다.

드디어 회덮밥이 나왔다.

허걱!!! 전어 덮밥이다.

정말 생각 외의 조합이다.

회덮밥에 전어회가 나오다니...

뱃속 짱짱이 때문에 전어회를 먹지 못하고 남편에게 양보했는데

남편 말로는 전어회 한 접시를 먹은 듯한 양이라고 한다.

가을 전어는 기름기가 가장 많을 때라 가장 맛있을 때라고 한다.

예전에 서울에서 몇번 가을 전어를 먹어보고 살이 너무 무르고 비려서 실망했을 때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먹었던 전어회는 먹어본 전어회 중에서 가장 맛있었다고 한다.

역시 마산의 회덮밥은 다른 것 같다.

다 먹고 집에 가는 길에 횟집 수족관에 보니 전어가 엄청 많았다.

전어철인가본다.

우연한 기회에 가을 전어회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