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맞이하여 일요일 오후에 짐을 챙겨서 마산 친정집을 방문했다.

자가용을 이용하면 빠르면 4시간 밀리면 5시간 걸리는 거리인데 연휴에 맞추어 길이 막혀서 저녁 여덟시쯤에 도착하게 되었다.

평소에 사위가 오면 상다리가 부러지게 음식을 차려주시는 옥금여사님께서 외출 중이라 근처에서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친정집에 가기로 했다.

남편이 돼지국밥을 참 좋아하는데, 연휴 내 육고기를 먹을 생각을 하니 그것 보다는 가벼운 식사가 낫겠다 싶어 회덮밥을 먹자고 했다.

아무렴 마산이 해안도시이니 회를 먹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여기저기 검색해보니 딱히 회덮밥 맛집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그래서 집에 가는 길에 보이는 아무 횟집에 들어가기로 했다.

댓거리 안쪽으로 들어가면 떡집 옆으로 들어서 있는 횟집 중에 영업하는 곳이 보여 들어갔다.

삼진횟집인데 수족관이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고

안에 손님도 많이 계셨다.

회덮밥이 1인분에 12000원인것이 다른 곳에 비해 2천원정도 비쌌다.

회덮밥 2인분을 주문했다.

기본 반찬이 4가지 나왔다.

4가지 중 갈치 속젖겉은 젓갈의 맛이 인상깊었다.

왠만한 사람은 못먹을 것 같지만 진정한 젓갈 마니아라면 계속 젓가락이 가는 꼬리꼬리한 맛. ㅎㅎㅎㅎㅎ

회 덮밥을 시키면 이렇게 큰 뚝배기에 매운탕이 써비스로 나온다.

매운탕이 그냥 매운탕이 아니다.

안에 꽤 많은 생선이 들어 있었다.

이 매운탕을 생각해보면 12000원이라는 가격이 아깝지 않다.

드디어 회덮밥이 나왔다.

허걱!!! 전어 덮밥이다.

정말 생각 외의 조합이다.

회덮밥에 전어회가 나오다니...

뱃속 짱짱이 때문에 전어회를 먹지 못하고 남편에게 양보했는데

남편 말로는 전어회 한 접시를 먹은 듯한 양이라고 한다.

가을 전어는 기름기가 가장 많을 때라 가장 맛있을 때라고 한다.

예전에 서울에서 몇번 가을 전어를 먹어보고 살이 너무 무르고 비려서 실망했을 때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먹었던 전어회는 먹어본 전어회 중에서 가장 맛있었다고 한다.

역시 마산의 회덮밥은 다른 것 같다.

다 먹고 집에 가는 길에 횟집 수족관에 보니 전어가 엄청 많았다.

전어철인가본다.

우연한 기회에 가을 전어회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