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쌀떡을 좋아하는 나는 평소에도 유명한 찹쌀떡을 주문해서 먹거나 찾아서 먹는 편이다.
하지만 전부터 꼭 가서 먹어보고 싶었던 찹쌀떡집이 있다.
바로 제천 덩실분식 찹쌀떡집이다.
생활의 달인편에 나온 것을 눈여겨 봤다가 꼭 한번은 사먹어 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강원도 여행 마지막 코스로 제천 찹쌀떡 덩실분식으로 한다.
주말에는 열지 않고 평일에도 늦으면 다 팔리고 택배도 하지 않는다는 찹쌀떡을 평일인 오늘 사먹으면 딱 일것이다.
제천 시골에 있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시내에 있었다.
두근두근 다 팔렸으면 어떻하지 걱정하면서 도착했다.
방송에서 봤을 때는 즉석에서 빚어서 팔던데
이제는 이렇게 박스에 포장해서 팔고 계셨다.
내부도 바꿘듯하다.
한박스에 10개가 들어있고 개당 700원이니까 박스당 7000원이다.
덩실 찹쌀떡의 특징은 찹쌀떡의 색쌀이 누르스름하다는 것이다.
왠지 하얀 찹쌀떡 반죽보다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그리고 팥소가 비치는 것도 너무 좋다.
찹쌀도넛츠는 없냐고 여쭤보니 나오려면 15분 있어야 된단다.
그래서 옆에 덩실떡 카페가 있길래 거기서 기다린다고 했다.
그랬더니 아직 오픈을 하지 않아 음료는 팔지 않고 있는데 저기서 기다려도 된다고 하시고 에어컨도 켜주셨다.
내부가 아기자기하다.
짜잔~~~ 드디어 팥도너츠도 나왔다고 한다.
덩실분식에 들어가보니 달콤한 팥의 향이 퍼진다.
사장님께서 또 팥을 한가득 삶고 계신다.
팥도너츠도 개당 700원이고 10개를 상자에 넣어주시는데 한 상자에 7000원이다.
사장님께서 팥도너츠는 금방 했을 때 팥소가 너무 뜨거우니 식혀서 먹는 것이 좋다고 하신다.
차안에서 참지 못하고 한입 먹었다가 남편의 비웃음을 받았다.
ㅎㅎㅎㅎㅎ
하지만 팥도너츠는 금방 했을 때 먹어야하는 나만의 법칙이 있다.
팥이 가득 찼지만 잘 보이지 않는 사진이다.
팥도너츠는 식으니 찹쌀떡보다 맛이 덜했다.
그래도 저녁에 시누이에게 선물로 줬더니 아주 맛있다고 하신다.
단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시누이가 맛있다고 하는 것은 담백하다는 뜻이다.
집으로 오는 길에 제천 시장에 들려 오늘 딴 옥수수 한포대와 갓 삶은 옥수수 한봉지를 사서 왔다.
남편은 옥수수 냄새가 너무 좋다고 하고
나는 팥냄새가 너무 좋다고 한다.
ㅎㅎㅎㅎㅎ 역시 사람은 맡고 싶은 냄새만 맡나보다.
집에 와서 시식해본다.
마치 아기 엉덩이 처럼 포실하다. ㅎㅎㅎㅎ
아 떨려
사실은 아까 카페에서 하나 먹었다.
그때 정신이 없었으니 지금 정신을 차리고 먹어보려한다.
반 잘라보았다.
가득찬 팥소가 먹음직스럽다.
내 인생에 먹어본 찹쌀떡 중에 가장 이상적인 맛이라고 본다.
일단 팥소가 담백하고 달지 않다.
그리고 찹쌀떡이 찰기가 있다.
어떤 유명한 찹쌀떡은 팥소가 너무 달거나 찹쌀피가 너무 부드러워 씹는 느낌이 안난다.
하지만 덩실은 딱 적절한 그 맛이다.
내가 생각한 찹쌀떡 맛이다.
최고이다.
남은 찹쌀떡은 봉지에 포장해서 냉동실에 보관했다.
하나씩 꺼내 먹으니 처음 먹었을 때처럼 부드럽지 않지만 쫀뜩하니 맛있다.
역시 달인의 찹쌀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