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현대백화점 식품관에서 20% 쎄일하는 요놈을 보고 얼른 집어왔다.
한참 밀크티에 빠져 있어서 에디아르 블랙퍼스트를 발견하고 너무 좋았다.
에디아르는 150년 넘게 일어가고 있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식료품 브랜드이자 홍차 브랜드 꼴베르 위원회에 가입되어 있고, 프랑스 왕실이 인정하는 상을 부여 받은 브랜드라고 한다.

벌써 거의 다 먹었다. ㅠㅠ
입자가 곱고 맛이 부드러운 편이다. 강한 맛을 좋아하는 나로서 진하게 우려먹으려 한번에 많은 양을 우려서 금방 바닥났다. 

우유거품기로 우유를 데우고

우유거품기에 차를 끓인다. 이유는 조금 더 진하게 먹기 위해서다.

커피프레스기에 옮겨 담아서 미리 데워둔 우유에 부어준다.

기호에 따라 설탕이나 꿀, 올리고당을 넣어서 마신다.
블랙퍼스트티라지만 난 쳐지기 시작하는 오후에 주로 마신다.

기분도 좋아지고 기운도 나고 좋아라~~~
공차의 블랙밀크티와 맛이 비슷해서 좋다 ^^


행목한 엠마 행복한 돼지 그리고 남자 -클라우디아 슈라이버


오랜만에 읽은 소설책이다. 바쁜 일상에 치여 여유롭게 소설책을 읽을 시간이 없었는데 짬짬이 이동하는 지하철에서 이 책을 읽고 눈물이 날 뻔했다.

엠마는 시골촌뜨기다.  외롭게 자신의 농장을 꾸려나가는 외톨이였다. 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인 가정에서 자란 엠마는 여자이기보다는 일꾼으로 길러진 억척스러운 인물이다. 하지만 억척스럽다고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순수하고 매력적인 면을 가진 여성이다. 자신이 키우는 돼지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그렇기 때문에 아무 고통 없이 생을 마감하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돼지를 도살했다.

그렇게 살아가는 엠마의 삶에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막스라는 인물이 나타난다. 평생 하고싶은 것 못하고 틀에 맞추어 살다가 처음 시한부라는 것을 알고 일탈을 저지르면서 엠마를 만나게 된다. 두사람은 너무나 다르지만 서로의 다른 점을 인정해주면서 사랑을 하게 된다. 결국 막스는 엠마의 도움으로 고통 없이 죽게 된다.

나는 막스를 만나 엠마가 농장을 벗어나서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 우리는 누구나 변화를 두려워하며 기존의 살던 방식을 고집하게 된다. 나이가 들면 더욱 심해진다. 어쩌면 자유보다도 역할이 있는 삶을 우리는 원하고 있을 것이다. 엠마 또한 그랬을 것이다. 엠마의 역할은 자신이 선택한 것이 아닌 길들여졌던 것이다. 평생 농장을 벗어난 적 없던 엠마는 농장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막스가고 싶어했던 멕시코로 떠난다. 난 마치 내가 엠마가 되어 떠난 것 같이 행복하고 홀가분했다. 8년 동안 일한 직장에서 벗어나 잠시 휴식을 가지기로 했지만 그렇게 행복할 것 같아던 내가 너무 불안하고 외로웠던 것이 이해가 안되었다. 하지만 그 이유를 엠마를 통해 알게 되었고 엠마를 통해 육체적인 해방감과 동시에 정신적인 해방감이 느껴졌다. 물론 다시 약간의 두려움과 외로움이 있지만 말이다.


나는 책이 너무 재미있어 영화도 찾아서 봤다. 역시 책보다 못한 영화였다. 평점이 높았지만 아마 책을 먼저 읽은 분이하면 영화가 책보다 못하다고 느낄 것이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주인공들이 너무 잘생겼고 전개가 빨랐으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떠나는 내용이 다 사라졌다. ㅠㅠ

아무튼 엠마는 이제 어디에 가서도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을 것 같고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나를 포함한 갇혀 있는 엠마에게 두려움에서 벗어나서 행복의 길로 떠나라고 알려주고 싶다.






꼴찌도 행복한 교실 독일교육 이야기

박성숙(무터킨더)지음

 

 

 

 

독일에 대한 믿음이 있다. 2차 세계대전 전범 국가였지만 그 잘못을 반성하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리고 동독과 서독의 통일이라는 어려운 일을 해내었고 2차세계대전 이후 경제성장도 탄탄하게 만들었다. 자동차하면 독일이며 독일제 기계는 무엇이든 믿음이 간다. 심지어 우리집에 우연하게 바르게 된 스킨 샘플조차 믿음직하고 솔직하여 어디것인가 보았더니 독일제였다. 독일 그렇다면 교육은 어떠할가? 체계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채점하고 우수하게 길러낼 것 같은 교육프로젝트 내 예상을 모두 뛰어넘는다. 독일은 대학교까지 평준화되어 우리나라처럼 청소년 시기에 경쟁해서 좋은 대학을 가야할 이유가 없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청소년시기에 행복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여유를 가지며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진다  성교육조차 너무 똑부러지고 확실하게 하는 독일, 우리나라처럼 피할 것 다 피하고 돌려서 이야기 하는 성교육은 없다. 그래서 더욱 믿음이 가며 성소수자에 대한 교육까지 해준다고 한다. 이렇게 드러내 놓고 가르치는 성교육 그것은 갈수록 성경험이 중고등학교 시절로 앞당겨지는 우리나라도 어쩔수 없이 밟아가야 하는 수순일지도 모른다  독일은 무엇이든 잘한다.” 라는 것은 분명 교육에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일까? 치열하게 공부하고 경쟁하고 시험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어렸을 때부터 시작하는 철학이였다. 우리나라 철학교육은 지식암기 이해 수준 교육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대학 시절에 교양으로 들었던 철학강의는 마치 고등학교 수업의 연장이였다. 깊은 사고력을 길러줘야하는 철학 강의가 공포의 암기 과목이 되어버린 것이다  우리나라는 학창시절 철학의 부재가 바로 사고력의 부재로 이어지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나 자신이나 사회현생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은 바로 이 사고력의 부족에서 오는 것이다. 비판의식 결여, 사고력 결여, 창의성 결여, 모두가 우리나라 교육에서 사고력을 길러주지 못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우리나라 교육의 근본 치료점을 살펴본 것 같았다. 다른 나라 교육을 무조건 좋다고만 할 수 없지만 배울 것은 배우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