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이틀날, 일요일 오전에 체크 아웃을 하고 우리는 양동마을로 향했다.

예전에 양동마을이 막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 전에 한 번 들린 적인 있는데 오후 느즈막하게 가서 둘러보았는데

어찌나 여유있고 아기자기하던지 잊혀지지가 않아 내가 추천한 곳이다.

아무래도 오전 일찍이나 오후 늦게 찾아가는 것이 낫겠다 싶었지만 게으름병이 도진 우리 가족은 정말 햇볕이 쨍한 12시에 양동마을에 도착했다.

입구에서부터 불안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더운 열기가 이글거리는 양동마을, 아니나 다를까 우리 조카 토깡이가 힘들어서 울기 시작했다.

그래서 끝까지 돌아보지 않고 바로 철수 했다.

다음으로 들린 곳은 요즘 핫하다는 황리단길이다.

인터넷에 자주 올라오는 황리단길, 궁금했다.

황리단길에서 가장 먼저 들린 곳은 브런치로 유명한 노르딕이다.

작은 브런치 카페였다.

입구에 긴 의자에 사람들이 순서대로 앉아 대기하고 있었다.

대기 시간은 약 20분 정도였다.

담백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도 마음에 들고

음악도 마음에 들었다.

우리는 아침에 호텔 뷔페를 거나하게 먹고 온지라 조금만 시키기로 했다.

노르딕샐러드, 오픈 샌드위치, 사과쥬스, 오렌지쥬스 이렇게 4가지를 주문했다.

먼저 사과쥬스와 오렌지쥬스가 나왔다.

내 입맛에는 오렌지쥬스가 더 나았다.

그리고 노르딕 샐러드가 나왔다. 

인터넷 화면으로 보기에는 여러가지 과일과 채소들을 썰어놓은 단순한 샐러드라고 생각해서 맛이 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였다.

우선 재료가 너무 신선하고 재료들의 맛이 조화로웠다. 자꾸자꾸 손이 갔다.

강렬한 소스 없이 이렇게 맛있게 만들다니 내공이 있다고 생각했다.

오픈 샌드위치는 일단 보는 즐거움이 컸다.

새우와 아보카드의 조화가 고소했고, 곁들여 먹는 소스도 맛있었다.

양은 노르딕 샐러드 보다 적어서 먹으면서 아쉬웠다.

브런치 카페 노르딕은 아마 서울에 있었어도 인기 많은 맛집이 될것이다.

20분의 웨이팅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은 맛있는 점심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