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냑 도착 첫날 저녁이 아쉬워서 발리에서 가장 핫하다는 포테이토헤드에 가보기로 했다.
스미냑에는 조금 유명하다 싶은 호텔이나 바 입구에는 총으로 무장한 경호원들이 산엄한 경비를 선다.
포테이토헤드도 입구에서 가방검사를 한다.
당시 원피스를 입은 나의 배를 보고 둘이 속닥이더니 굳은 얼굴로 한마디 물어본다.
"Are you pregnant?"
순간 임신한 여자는 못들어가나?라고 생각했는데
남편이 얼른 "yes"라고 대답했다.
그제서야 웃는 얼굴로 왤컴이란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내 배에 폭탄을 숨겼는지 알았나보다.
2003년에 발리 유명 휴양지에서 테러가 발생했던 과거 떄문에 이렇게 철저하게 경계 하는 듯하다.
저녁에 도착했을 떄는 자리가 많았다.
이미 해가 저물었기 떄문에 가장 인기있는 시간은 지난 것이다.
음료와 샐러드를 주문했는데
어두워서 써빙하는 분들이 우리를 발견하지 못하는 바람에 주문하기가 어려웠다.
칵테일들은 한결 같이 맛있었다.
가지 샐러드를 주문했는데 사진은 맛 없게 나왔지만 발리에서 먹었던 샐러드 중에 가장 맛있었다.
최고!!!!
적당히 앉아서 담소를 나누다가 내일 오전에 다시 오기로 했다.
여긴 워낙 인기가 많아서 일찍 와야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했지만
우리 집두더지 부부는 조식을 열심히 먹느 바람에 늦게 고착하고 만다.
이미 앞에 좋은 벤치들은 만석이고
우리는 뒤에 모래 사장에 매트만 있고 뒤에 쿠션이 있는 자리를 배정받았다.
저녁에는 빈자리에 그냥 앉으면 되지만 오전에는 카운터에 줄을 서서 자리를 배정받아야 한다.
우리가 갔을 때는 딱 2자리 남은 상황이였다.
일단 칵테일을 주문하고 조금 있다 음식을 주문했다.
크랩요리와 감자칩 그리고 남편이 좋아하는 옥수수를 주문했다.
참 맛있었다.
식감, 다양한 맛, 재료의 신선함 어느하나 부족함 없는 요리들이다.
하지만 포테이토헤드는 핫하지만 우리 집두더지 부부와는 안맞는 장소였다.
일단 태양이 너무 뜨거워 즐기지 못했다.
어찌나 뜨겁던지 아주 피부에 화상을 입어주셨다.
그리고 앞쪽 수영장에 들어갔는데
물이 더러웠다. ㅠㅠ
그래서 너무 더울 때 2번 정도 들어갔다가 나왔는데 풀을 즐길 수 없었다.
단 포테이토헤드의 장점은 음식이 맛있다는 것과 여기 오는 젊은이들이 다 인물이 좋다는 것이다.
핫해서 핫한 사람들이 오나보다.
다른 사람들은 하하호호 신이 났는데 왜 우리는 즐겁지 않을까?
아마 우리 집두더지 부부는 핫하지 못해 즐길 수 없었나부다.
결국 피부가 너무 따가워진 나는 얼른 대시 호텔로 피신해서 꼭대기 바에서 쉬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