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트레이더스에 가면 꼭 들리는 곳이 있다.
바로 발마사지기 체험장소이다.
거기에 앉아서 발을 맡기면
누가 내 발을 입 안에 넣고 오물조물하면서 마사지해주는 것 같다.
암튼 엄청 시원하고 좋았다.
그래서 그래서 너무 사고 싶었다.
ㅠㅠ
하체비만에 저혈압을 가지고 있는 나는 조금만 서있어도 피가 위로 안올라간다.
이런 사람이 나중에 피가 머리에 올라가지 않아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치매 예방차원에서 남편이 이 물건을 흔쾌히 사자고 했다.
나중에 자기가 고생한다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우리 집두더지 부부는 그냥 사지 않는다.
소모품이 아닌 소장품은
바로 이래저래 따져가며 물건들을 집에 들어놓는다.
그래서 나는 바로 중고거래 싸이트에서 검색을 열심히 했다.
그랬더니 원래 가격이 12만원 짜리인 이 발마사지기가 6만원에 팔고 있었다.
물론 옛날버전이긴 하지만....
그리고 양말을 착용하고 몇회밖에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서
택배비 포함해서 6만5천원에 쿨하게 거래를 성사시켰다. !!!
드디어 택배가 도착했다.
두둥~~~~엄청난 크기와 무게에 놀랐다.
판매자분이 엄청 야무지신 것 같다. 판매자분이 포장해주신 것을 보니 멀리 있지만
동지애가 느껴질 정도였다. ㅠㅠ 감사합니다.
박스로 그대로 있고 박스 안을 열어보니
악!!! 또 뽁뽁이로 열심히 포장을 해주셨다.
오와.....뽁뽁이 누르고 싶은 욕망을 뒤로 하고 열심히 뜯었다.
그리하여 만난 이 물건이 바로 나의 3번째 중고거래로 만난 물건이다.
이마트트레이더스에서는 몰랐는데
직접 우리집에서 보니 크기가 어마어마했다.
그 위용이 마사지를 하고 싶은 마음을 잠시 사라지게 했다.
이름을 붙여주자
"핑크푸터"
그리고 이 귀여운 로봇에 발을 맡겨본다.
근데 2분쯤 지나자 비명이 나왔다.
너무 발이 아팠다.
안돼 강도를 약하게 약하게~~~ 그래도 아팠다.
ㅠㅠ
아마 지금 파는 물건보다 한단계 전 모델인데 강도에 살짝 오류가 있는 듯하다.
내가 강한 마사지를 좋아하는데도
잘못하다가는 오늘 걸어서 부엌에 못갈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멈추고 방에 들어가서 보드양말 두꺼운 것을 갈아신고 핑크푸터에게 발을 맡긴다.
음......
베리굿!!!!!! 6만원 싸게 샀으니까
봄 여름에도 보드양말을 신고 마사지를 받는 수고는 감수할 수 있다. 이양말은 앞으로 핑크푸터에 끼워놓아야지....
굿초이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