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주말에 남편과 함께 강원도 1박 2일 여행을 떠났다.
여행 목적은 최고의 옥수수 찾기 여행이다.
옥수수를 너무나 좋아하는 남편 때문에 여름이면
시장에서 찐 옥수수를 냉동실에 얼려 쟁겨 두고 먹는다.
그리고 맛있다는 종자가 있으면 택배로 주문해서 삶아먹곤 한다.
하지만 이렇게 먹는 옥수수는 참 옥수수가 아니였다.
옥수수는 강원도에서 그날 딴 옥수수를 삶아 먹었을 때가 기가 막히게 맛있다.
3년 전 강원도 여행을 떠나는 길에 참새가 방앗간 들리듯
도로에서 파는 옥수수를 사서 간식으로 먹곤 했는데
오느 산길 옥수수밭 옆에서 아가씨가 작은 냄비가 삶아 파는 옥수수를 사먹어 보곤
나도 남편과 함께 옥수수의 세계로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올해도 강원도에 옥수수 맛을 찾아 떠나기로 했지만
사실 간 김에 여기저기 구경도 하고 정선 카지노도 구경하기로 하며 떠났다.
토요일 오전에 서울에서 출발해서 정선에 가기 전에 점심을 먹기로 했다.
제천에 유기농 음식점이 있다고 해서 들렀다.
유기농 음식 전문점 산아래이다.
마을 구석에 위치한 산아래에 도착하자 많은 손님들에 놀랐다.
주차장에 차가 많아서 기다렸다가 주차해야 했다.
뭐 이래저래 상도 받고 인정도 받는 맛집인 것 같았다.
1시 40분이 다되어 도착했는데도 손님이 많아 자리가 없어서 순번대기표를 받아야 했다.
대기표를 받고 기다리면 순서를 알려주기 때문에 밖에서 여기 저기 구경한다.
장독대에는 직접 담그는 장들이 있다.
사진에는 안나왔지만 야외 테라스가 있어 식사전이나 식사 후에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회전률이 빠른지 많이 기다리지 않았는데 순서가 되어 들어갔다.
우렁쌈밥 정식 15000원, 한방수육정식 20000원짜리를 주문했다.
보통 2인이 오면 이렇게 제일 많이 주문한다고 하신다.
먼저 새싹 샐러드와 튀김이 나온다.
상큼한 소스와 함께 튀겨나오는 베트남 쌈도 바싹하게 맛있었다.
고구마 맛탕이다.
고구마에 직접 만드신 조청으로 맛을 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평소에 알고 있는 자극적인 맛탕 맛이 아니였다.
유기통 쌈들이 나왔다.
양도 푸짐하고 유기농이라고 하니 더 신선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마구마구 아낌 없이 쌈을 먹어야지라고 다짐한다.
다음으로 차례차례 반찬이 나온다.
하나같이 신선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다.
배가 너무 불러서 감자와 고구마 빼고선 반찬 다 먹었다. ㅎㅎㅎㅎㅎ
특히 저 고추 장아찌가 정말 맛있었다.
아싹하면서도 짭조롬한 고추 장아찌!! 최고!!!
표고버섯 조림도 향이 좋았다.
달걀조림도 동물복지 농장의 달걀로 만들었다고 한다.
도라지 무침도 향도 좋고 식감도 좋았다.
산아래 정식 한상이다.
거의 대부분이 유기농이라 그런지 보기만 해도 건강해진 기분이다.
돼지 고기 수육이 나왔다.
곁들어서 먹는 채소가 새콤한 양념이 되어 있어서 함께 쌈싸먹기 좋다.
산아래 우렁강된장도 짜지 않고 구수하다.
돌솥밥이 나오는데 밥그릇에 담고 돌솥에 물을 부어 숭늉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아래는 밥 클로즈업!!!
사장님이 돌아다니시며 이밥이 발아현미밥이라는 것을 강조해주셨다.
정말 싹이 나 있는 현미밥
밥맛도 좋았다.
아주 열심히 쌈을 싸먹었는데도 쌈채소가 남았다.
싸가시는 손님들도 있었다.
나도 집으로 바로 갔다가 쌈을 싸갔을 것이다.
하지만 다음 여행을 떠나야 하기 때문에 못싸간 것이 아쉬웠다.
이번 강원도 여행 시작을 맛있는 음식과 함께 시작했다.
역시 여행의 재미는 먹는 재미인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