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냑 길가다가 멋진 스시집을 발견해서 남편에게 양식도 현지식도 질리니 오늘 저녁에는 스시를 먹자고

살짝 운을 띄었더니 너무 좋아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니

비록 내가 임신을 해서 날 생선을 먹지 못하지만

고생하는 남편을 위해 스시집에 가기로 했다.

남편은 초밥을 아주 아주 좋아한다.

일단 바다를 끼고 있는 발리라 생선이 신선할 것이고 그럼 스시가 기본은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 블로그에는 스시집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었지만 직감을 믿고 저녁에 가보았다가 발리 최고의 맛집을 찾았다.

물론 스시를 좋아하는 우리 집두더지 부부의 주관적인 평가이다.


발리 스미냑 최고의 스시 맛집 카진 (Kajin)이다.

1층에는 철판요리집이 있고 2층이 스시집이다.

철판요리집은 유명해서 글이 많이 올라져있지만 스시집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았다.

안에 들어가 보면 테이블이 별로 없다.

이미 테이블은 만석이고 바에 2자리가 비어 있어 거기 앉았다.

생강차와 맥주를 주문했다.

써비스로 제공되는 나물?!

고소한 깨가 풍미를 더하는 데 집에서 먹는 나물을 세련되게 해석한 듯한 맛이다.

회샐러드이다. 회가 신선하고 새콤한 미역과 오이로 식욕을 자극하는 맛

느끼한 음식을 너무 많이 먹었던 터라 요 샐러드가 너무 좋았다.

연어요리

바게트에 크림치즈에 연어와 토마토를 올려주는 요리이다.

연어 샌드위치 생각하면 될 듯

위에 올려져 있는 것은 캐비어다.

삶은 콩!!!

소금을 뿌려 짭쪼름한 것이 계속 손이 간다.

활어회가 올려진 초밥과 익힌생선이나 고기가 올려진 초밥 이렇게 2 접시를 주문했다.

남편은 이미 카진의 요리에 푹 빠져 있었다.

그래서 따로 특수부위 회를 추가로 주문했다.

마지막 디저트인데

망고모찌 모양의 젤리 속에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이 있는 디저트였다.

이렇게 푸짐하게 먹고 나오면서

너무 맛있다며 내일 저녁도 카진에 가서 먹기로 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다시 찾아갔다.

매니저님과 요리사님들이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먼저 나오는 나물!! ㅎㅎㅎ

물과 빈땅맥주를 주문했다.

에비앙은 아니지만 발리에서 물맛 좋은 곳의 물인지

호텔에서 무료로 주는 물과는 물맛이 달랐다.

두부 샐러드이다.

전에 먹었던 샐러드에 회 대신 튀긴 두부가 들어가는 요리다.

찹쌀을 묻혀 튀긴 두부의 식감이 재미있다.

소금뿌린 삶은 콩

남편은 이 요리가 맛있었는지 한국에서도 해달라고 하는데 이게 무슨 콩인지 모르겠다.

생선구이인데

생선도 신선했고 굽는 기술이 돋보였던 요리였다.

살은 쫄깃하고 껍질은 바삭했다.

모듬회를 주문했다.

나는 먹지 못했는데 남편말로는 회는 신선하지만

쫄깃함이 한국 활어회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한다.

어제 초밥이 맛있어 가장 비싼 초밥을 주문했는데

갯수와 종류는 비슷했는데 플레이팅만 달리했다.

어제처럼 따로 주문하는 것이 좋을 듯했다.

그리고 디저트를 주문했다.

망고모찌다저트, 치즈케잌, 그리고 녹차 아이스크림 3가지 디저트가 남았는데

치츠케잌이랑 녹차 아이스크림 2개를 주문했지만 치즈케잌은 다 떨어졌단다.

그리고 망고디저트도 하나 남았다며 어떻게 할거냐 물어보길래 그냥 녹차 아이스크림을 달라고 했다.

훌륭한 디저트였다.

아이스크림만 나올줄 알았는데

단백한 팥과 찹쌀당고와 함께 나왔다.

눈도 즐겁고 입도 즐겁고

아주 만족스러운 저녁이였다.

스미냑 거리에 카진 일식집 강추합니다.

저렇게 먹어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쌉니다.




스미냑에 저녁에 도착한 우리는 점심뷔페를 거나하게 먹은 터라 저녁을 간단하게 먹기로 했다.

그래서 근처에 있는 타파스 바에 가서 안주류와 음료를 먹기로 하며 스미냑 밤거리를 구경했다.

그러다가 울 남편이 참으로 좋아하는 옥수수를 발견했다.

워낙 옥수수를 좋아해서 길거리에서 옥수수를 판다고 하면 얼른 맛봐야한다. 

숯불에 구워주는 옥수수에 원하는 맛의 소스를 추가해준다.

버터, 칠리소스, 허니 중 남편은 버터를 선택했다.

옥수수를 주문하자 버터를 바르고 한참을 정성스럽게 구워주신다.

일단 우리나라 찰 옥수수와는 달리 스위트 옥수수에 버터를 너무 많이 발라 식감이 조금 뭉개져서 별로란다.

맛있었으면 아마 매일 사먹었을 텐데...


도착한 타파스바에 밖에 앉으려 하니 고양이가 계속 나에게 와서 얼른 안으로 들어갔다.

손님은 우리뿐이였다.

음악소리가 어찌나 고막을 찢어지게 하는지 머리가 아플지경이였다.

정중하게 소리 좀 줄여달라고 부탁했다.

남편은 빈땅맥주를 주문하고 나는 목테일인데 무슨 상큼한 사이다라고 한다.

근데 너무 달아서 다 마시지 못했다.

오징어 튀김과 발리에서 유명한데도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바비굴링을 주문했다.

오징어 튀김은 괜찮은 편이였다.

발리는 대체적으로 튀김 요리를 잘하는 것 같다.

아래 마요네즈 소스가 있어 느끼한게 안주류로 딱이다.

그리고 나온 바비굴링이다.

전통적인 바비굴링과는 다른 모습

하지만 맛은 아주 바람직했다.

돼지고기 기름에 튀겨 고소한 풍미가 났고 아래 각기 다른 야채와 곁들여 먹었는데 식감들이 제각기 살아있어 씹는 맛이 일품이였다.


난 느끼한 것을 좋아해서 잘 먹었는데 남편은 너무 느끼해서 더이상 먹지 못하겠단다.

그래서 음악도 너무 시크럽고 위장에 기름칠도 너무 심하게 되어 있어 얼른 자리를 뜨기로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시 호텔로 돌아가기는 아쉬는 시간이여서

포테이토 해드에 가보기로 했다.

발리에서 기억에 남는 식당이 있다면 남편과 나는 후잔 로컬 hujan local을 손에 꼽는다.

발리 로컬푸드는 세련되게 해석하는 집으로 쿠킹클래스를 운영하는 곳이다.

음식을 먹어보면 쿠킹클래스를 운영하는 이유를 알수 있다.

내공 있는 음식을 손보인다.

우붓 시내 한번 구경하고 맛집 찾아 터덜터덜 걸어가는 중이다.

남편은 저렇게 늘 앞장서서 걷고 나는 3미터 뒤에 따라간다.

ㅋㅋㅋㅋㅋ 오래된 부부의 정석이다.

함께 걷기에는 차와 오토바이가 많고 무엇보다 손 잡고 걸으면 불편하다.

덥고 지칠무렵 발견한 후잔 로컬 hujan local

1층에서 식사를 했다.

1층에는 칵테일이나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중에 화장실 간다고 2층에 올라가 보니 손님이 엄청 많았다.

무엇을 시켰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남편은 코코넛 모히또

그리고 나는 패션푸르트 어쩌고 저쩌고를 시켰다.

칵테일 둘 다 아주 맛있었다.

바깥 풍경도 한적하니 음료 마시면서 여유부리기 좋은 곳이였다.

남편은 치킨 요리 나는 해물 카레를 시켰다.

인도네시아 카레는 향신료맛이 강하게 난다고 하여 걱정이 좀 되었다.

하지만 걱정일 뿐이였다.

적당히 강한 향 때문에 기억에 오래 남는 카레를 만났다.

오징어 안에 새우와 생선 살을 갈아서 넣어 만든 카레 요리가 넘나 이국적이였다.

남편은 평범한 치킨 요리를 시킨것을 후회했지만 본인이 먹어본 치킨 요리중에 손꼽힌단다.

특히 치킨 소스 중에 매운 매운 소스가 있는데

어찌나 입맛을 돋우는지 소스 만드는 법을 배워가고 싶을 지경이였다.

맵지만 계속 손이 가는 마법의 소스에 치킨을 발라먹고

밥에 커리를 비벼 먹으며 아주 만족스러운 한끼를 해결했다.

우붓 여행을 가는 분께 추천합니다.

후잔 로컬 hujan local에 꼭 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