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떤 영화를 볼까 네이버 영화 평점을 검색하다가 못보던 이름인데
상위에 랭킹된 것을 보고 4500원 결재하고 영화를 보았다.
일단 실제 인물 이야기라 호기심이 발동했고
다큐멘타리 형식이라니 영화가 담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화의 주인공 이윤혁은 26살의 나이에 말기암 항암치료를 그만두고 평소에 꿈꾸어 왔던
뚜르 드 프랑스라는 자전거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지원해 줄 투자자, 영화 감독, 의사, 현지 코디네이터, 자전거 전문가, 자전거 동행인? 을 모아
여차저차하여 프랑스로 떠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우정을 그대로 담아낸 영화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감동을 받았는데 그것이 무엇 때문이지 좀처럼 알 수 없었다.
이윤혁이라는 청년이 보여주는 삶에 대한 진정성, 긍정적인 마음이 존경스러우면서도
시한부 상황에 처해진 그에게 연민이 함께 느껴져서 그랬는지 모르겠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그의 도전이 멋지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이 영화가 선사하는 감동은 보통의 심파영화와는 다른다.
영화의 주인공이 암에 걸리면 주인공을 비롯하여 주변 사람들이 울면서 시작하는데
이 영화는 눈물이 나오는 장면이 딱 한 번 있고
시종 일관 주인공과 주변 사람들은 웃고 있다.
물론 일이 안 풀릴 때는 다투기도 하지만, 그것은 여행을 가면 언제나 있는 일이기 때문에
특별하게 이상하지는 않았다.
주인공들이 웃고, 다투고, 도전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내는 데
보는 나는 더 가슴이 아프고 안타까웠다.
우리는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 순간이 되면 나도 뚜르, 내 인생의 최고의 49일에 나왔던 주인공처럼
담담하고 맞이하고 싶다.
물론 내 주변의 가족들과 친구들도 영화에 나왔던 사람들처럼
울지 말고 곁에서 담담하게 버텨주었으면 좋겠다.
물론 싶지 않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