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여행을 가기전에 발리에서 해보고 싶은 것은 마사지였다.

마사지를 워낙 좋아해서 기회만 있으면 받는 사람으로서 저렴하게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발리를 여행하면서 임산부이기 때문에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우울했다.

여기저기 검색해보니 임산부는 건들이면 안되는 혈이 있어 함부로 마사지를 하면 안된다고 하길래 거의 포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붓에서 모기 조심하랴 몸조심하랴 이것저것 조심하다 보니 조금 무료해지려고 하는 찰나

남편이 숙소인 코마네카 비스마 근처에 푸트리 마사지샵이 있는데 산모마사지 프로그램이 있다며 받아보라고 권했다.

야호!!!

걱정 반 신나는 마음 반이였다.

워낙 시골마을에 위치한 마사지샵이길래 예약 없이 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첫날 무작정 찾아갔는데 이미 예약이 다 되어 내일이나 할 수 있단다.

그리고 거기에 마사지를 기다리고 계시는 분을 보니 전부 한국분이였다.

오호~~~ 여기 잘하는 곳인가보다라고 생각하며 다음날 저녁 산모 마사지와 남편은 요가마사지? 비슷한 것을 신청하고 나왔다.

다음날 설레이는 마음으로 마사지샵에 갔다.

갔더니 왤컴 드링크를 주는데 달았다.

그래서 패쓰

혹시 잘못되는 것이 아닐까 걱정하여 사진을 거의 찍지 못했다.

첫날 받아보니 임산부 마사지는 옆으로 누워서 마사지를 해주신다.

그리고 배를 뺴고 해주신다.

그래서 일반 마사지를 옆으로 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무래도 옆으로 받으면 힘이 들어가기 힘들어 뭐가 조금 힘빠진 마사지를 받는 느낌이 들지만 안받는 것보다 훨씬 좋았다.

임신하고 여행하는 동안 다리가 퉁둥 부어 코끼리 다리였는데 마사지 받고 다리에 부기가 빠지고 가벼워져서 남편이 보고 깜짝 놀랐다.

그래서 그 다음날에도 호방하게 예약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동남에서 오일 바르고 해주는 마사지를 즐기지 않는다.

나는 지압마사지를 좋아한다.

전에 태국이나 베트남에서 받은 마사지들도 죄다 오일 바르고 팔다리 문지르고 끝나는 느낌이 싫어서이다.

오일도 싫다.

여기 발리 마사지도 대게 그런 경향이 있다.

하지만 푸트리 마사지샵이 한국인들에게 입소문이 난 이유가 있는 것 같았다.

여기 지압하시는 분들이 손끝에 힘을 실어 쉬원하게 해주신다.

그래서 센것을 좋은하는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것 같았다.

남편과 같은 방에서 마사지를 받는데 살짝 눈을 떠서 남편을 봤다가 웃음을 뿜을 뻔했다.

누가 자기 몸 만지는 것 싫어하는 사람인데 마사지사 분이 등 위에 올라가 팔을 뒤에서 잡아 당겨 등 스트레칭을 하고 계셨다.

남편 표정이 압권이였는데 나를 위해 참고 받아주는 남편에게 고맙다.

다 끝나고 나서 마시는 과일과 진저티, 이것은 입맛에 맞았다.

내일을 기약하며 숙소로 발을 돌린다.

걸어가려니 빛이 하나도 없어 무서웠지만 마사지로 가벼워진 몸으로 깊은 잠을 잘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