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 고향인 우리 집에서 추억의 떡 하면 의령 망개떡을 떠올린다. 어릴 적 할머니께서 돌아다니며 망개떡을 외치는 떡장수 아저씨께 망개떡을 사서 나에게 하나씩 주곤 했던 그 떡이 나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고 생각하고 지금도 그렇다.
명절마다 제사상 떡 담당이 나인 관계로 전국 맛있는 떡집은 두루두루 섭렵했다. 하지만 지방으로 당일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살 연휴 앞두고 일찍 내려가는 경우가 많아서 터미널로 당일 만든 떡을 배달받을 수 있느냐가 제일 중요했다.
고속 터미널로 방배동 흑임자 떡은 여러 번 받아서 먹었고 강남 고속터미널 근처에 이북인절미도 받아보았다.
이번에는 아빠가 좋아하는 의령 망개떡을 명절에 먹기로 했다. 우리 동네에도 망개떡 맛집이 있지만 일찍 지방으로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패스!!!
그래서 의령에 들렀다 갈까 했지만 아이들 때문에 패스!!
그럼 망개떡 집 수소문해서 터미널로 받아보자 싶었다.
의령 부자 망개떡집에 물어보니 설날 바로 전날까지 영업하고 배송비 3천 원만 내면 시외터미널 수화물로  당일 만든 떡을 배송 가능하다고 한다.
야호!!
20개짜리 2박스와 배송비 3천 원 합해서 29000원을 입금하고 기다렸다. 설날 전일 토요일에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당일 먼든 의령 망개떡울 받다니 멋졌다.

의령 망개떡이 20개 들어있는 한박스

받은 자리에서 20개 한 박스를 다 먹어서 완제품 사진이 없다. 내가 망개떡을 좋아해서 분당에서도 자주 먹는데 분당에 있는 망개떡보다 조금 작고 값은 저렴한 편이다. 그리고 낱개 포장이 아니고 20개 함께 포장되어 있다. 환경을 생각한다면 이런 포장이 훨씬 낫다.
남편말로는 의령 망개떡이 훨씬 쫄깃쫄깃하단다.

한개 사이즈


팥도 안 달고 피는 쫄깃하고 망개향이 은은히 퍼지는 망개떡 너무너무 좋다. 토요일에 먹고 일요일에 먹고 월요일까지 그렇게 딱딱해지지는 않았다. 망개떡 먹고 싶을 때는 시외터미널만 가까이 있다면 또 배달해 먹고 싶다.
참고로 최근에 교토 갔을 때 교토 망개떡을 먹어보았다. 망개떡이 일본에도 있을 줄이야!!!
그런데 우리나라 망개떡이 훨씬 맛있다. 일본 망개떡은  달고 인간미 없는 맛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