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 왔다고 옥금여사님이 점심을 사주고 싶은지 먹고 싶은 것을 고르기로 했다.
여기 저기 옥금여사님께서 추천해주신 맛집이 있었지만
맛돌이 남편이 인터넷으로 폭풍 검색을 해서 선유정이라는 오리탕 전문점을 알아냈고 거기로 갔다.
시골 마을 안쪽에 있는 집이라 차에 기스가 많이 난다고 해서 새차 말고 오래된 차를 타고 슝슝 달려 진전면으로 갔다.
세상에 이런 시골 구석에 어떻게 식당이 있는줄 알고 사람들이 찾아가는 지 의아해했다.
하지만 얼마나 맛있길래 사람들이 찾아갈까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아래 사진은 선유정 마당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다.
오리탕을 만드는 데 오래 걸리기 때문에 2시간 전에 미리 예약을 하고 가야 한다.
도착했을 때 사장님께서 직접 장작불 가마솥에서 오리탕을 꺼내고 계셨다.
흑두오리백숙을 주문했는데 3명이서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였다.
흑두라는 것은 오리백숙에 올려진 검은 두부를 뜻한다.
마치 인근에서 금방 따가지고 와서 무친 것 같은 반찬들과 장아찌가 입맛을 돋우어 주었다.
먹다가 반찬 리필은 필수,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반찬이 메인 요리를 돋보이게 한다.
오리백숙을 한입 먹는 순간 아!!! 처음 먹어보는 맛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일반 오리집의 백숙은 진하고 걸죽하고 육향이 많이 나는데
여기 백숙은 국물이 약을 먹는 듯 게운하고 깔끔했다.
느끼한 잡내를 국물의 약재가 다 없애주는 듯하고
그렇다고 약재맛이 너무 강해 오리백숙의 맛을 죽이지도 않는 절묘한 조화였다.
그리고 간의 거의 하지 않았다.
아마 좋은 재료와 좋은 조리법으로 승부를 보는 집 같았다.
다 먹고 국물까지 다 먹고 나왔는데도 저녁에 물이 많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 만큼 삼삼한 간이다.
다 먹어갈 때쯤에 죽을 주신다.
고기 먹고 부드러운 죽을 먹으니 소화가 잘 되었다.
맛있는 오리백숙집 선유정이였다.
다 먹고 나니 한 여름 더위도 거뜬하게 버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요즘 티비에도 반영되었다는데 사람들은 정말 귀신같이 숨은 맛집을 잘 찾나보다.
선유정 오리백숙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