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포테이토헤드에서 너무 지쳐버려서 더이상 비치클럽에 가고 싶지 않았지만

안가면 뭐하냐며 그래도 혹시 모르니 가보자며 남편과 대시 호텔을 나와서 워커힐 우바에 갔습니다.

워커힐 수영장 옆에 붙어있는 바로 음료를 주문하면 무료로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전에 날이 선선할 때 얼른 가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수영장이 굉장히 깔끔하고 놀기 좋게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투숙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베드는 따로 있고 외부인이 이용할 수 있는 베드가 따로 있습니다.

저희가 자리잡은 베드입니다.

어제의 경험을 살려 정오가 되어도 태양을 잘 피할 수 있는 각도를 생각하여 자리를 잡았습니다.

무료로 주는 자색고구마칩입니다.

바삭하고 달콤하니 꿀맛입니다.

무료라서 더 꿀맛입니다.

우바는 비치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나가서 해변가를 거닐고 싶었지만 남편이 발이 모래에  걸리적거린다며 싫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칵테일과 논알콜칵테일을 주문했습니다.

수영하고 배가 고프길래 코리안햄버거와 스프링롤을 주문했습니다.

일단 포테이토헤드만큼 메뉴가 다양하지 않습니다.

먹을 수 있는 식사류는 몇가지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아주 맛있지 않고 그냥 괜찮다 정도입니다.

하지만 수영을 해서 허기졌는지

엄청 급하게 먹어서 결국 저는 채했습니다.

남편은 조금밖에 못먹고 저의 등을 두드려줘야했습니다.

코리안햄버거에는 패티에 김치가 섞여 있어 짠데 계속 먹게 되는 햄버거입니다.

일단 물이 깨끗하고 사람이 적고 그늘이 있어 놀기에는 참 좋았습니다.

남편이랑 풀에서 열심히 놀고 여기 너무 좋다며 만족하며 떠났습니다.

반나절 즐기기에 여기만한 장소는 없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개인적인 취향으로 포테이토헤드보다 여기가 훨씬 쾌적합니다.


스미냑 도착 첫날 저녁이 아쉬워서 발리에서 가장 핫하다는 포테이토헤드에 가보기로 했다.

스미냑에는 조금 유명하다 싶은 호텔이나 바 입구에는 총으로 무장한 경호원들이 산엄한 경비를 선다.

포테이토헤드도 입구에서 가방검사를 한다.

당시 원피스를 입은 나의 배를 보고 둘이 속닥이더니 굳은 얼굴로 한마디 물어본다.

"Are you pregnant?"

순간 임신한 여자는 못들어가나?라고 생각했는데

남편이 얼른 "yes"라고 대답했다.

그제서야 웃는 얼굴로 왤컴이란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내 배에 폭탄을 숨겼는지 알았나보다.

2003년에 발리 유명 휴양지에서 테러가 발생했던 과거 떄문에 이렇게 철저하게 경계 하는 듯하다.


저녁에 도착했을 떄는 자리가 많았다.

이미 해가 저물었기 떄문에 가장 인기있는 시간은 지난 것이다.

음료와 샐러드를 주문했는데

어두워서 써빙하는 분들이 우리를 발견하지 못하는 바람에 주문하기가 어려웠다.

칵테일들은 한결 같이 맛있었다.

가지 샐러드를 주문했는데 사진은 맛 없게 나왔지만 발리에서 먹었던 샐러드 중에 가장 맛있었다.

최고!!!!

적당히 앉아서 담소를 나누다가 내일 오전에 다시 오기로 했다.

여긴 워낙 인기가 많아서 일찍 와야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했지만

우리 집두더지 부부는 조식을 열심히 먹느 바람에 늦게 고착하고 만다.

이미 앞에 좋은 벤치들은 만석이고

우리는 뒤에 모래 사장에 매트만 있고 뒤에 쿠션이 있는 자리를 배정받았다.

저녁에는 빈자리에 그냥 앉으면 되지만 오전에는 카운터에 줄을 서서 자리를 배정받아야 한다.

우리가 갔을 때는 딱 2자리 남은 상황이였다.

일단 칵테일을 주문하고 조금 있다 음식을 주문했다.

크랩요리와 감자칩 그리고 남편이 좋아하는 옥수수를 주문했다.

참 맛있었다.

식감, 다양한 맛, 재료의 신선함 어느하나 부족함 없는 요리들이다.


하지만 포테이토헤드는 핫하지만 우리 집두더지 부부와는 안맞는 장소였다.

일단 태양이 너무 뜨거워 즐기지 못했다.

어찌나 뜨겁던지 아주 피부에 화상을 입어주셨다.

그리고 앞쪽 수영장에 들어갔는데

물이 더러웠다. ㅠㅠ

그래서 너무 더울 때 2번 정도 들어갔다가 나왔는데 풀을 즐길 수 없었다.

단 포테이토헤드의 장점은 음식이 맛있다는 것과 여기 오는 젊은이들이 다 인물이 좋다는 것이다.

핫해서 핫한 사람들이 오나보다.

다른 사람들은 하하호호 신이 났는데 왜 우리는 즐겁지 않을까?

아마 우리 집두더지 부부는 핫하지 못해 즐길 수 없었나부다.

결국 피부가 너무 따가워진 나는 얼른 대시 호텔로 피신해서 꼭대기 바에서 쉬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