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억수같이 연이어 쏟아지는 평일 점심 남편이 휴가를 내서 함께 집에 있었다.
점심을 먹을 때가 되었는데
입맛은 없고
그렇다고 멀리 차타고 가기도 애매한 날이였다.
집근처 상점 구석에 한식집이 있는데 거기 가기로 했다.
우산을 쓰고 걸어갔다.
고향산촌이라는 식당으로 이 동네에 5년 살면서 있는지도 몰랐던 식당이였다.
블로그 정보도 하나도 없는 곳을 찾아갔는데 마침 비도 오고 평일이고 그리고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이여서 손님이 한명도 없었다.
머뭇거리다 들어가서 착석했다.
메뉴는 간단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격이 참 저렴하다.
된장찌개와 제유볶음을 주문했다.
사장님께서 정성껏 음식을 하시는 소리가 들린다.
우선 밑반찬을 주신다.
밑반찬은 미리 만들어져서 큰 반찬통에 담겨져 있는데
먹고 자유롭게 더 먹을 수 있는 구조이다.
하나씩 먹어봤는데 사장님 손맛이 나쁘지 않았다.
아주 고급스럽거나 세련된 맛은 아니지만 반찬이 하나같이 감칠맛이 난다.
조개를 듬뿍 넣은 된장찌개와 제육볶음이 나왔다.
가격 이상이라고 생각했다.
한참 맛있게 밥을 먹고 있는데
사장님께서 부엌에서 무엇인가를 요리하신다.
짜잔~~~달걀 후라이를 해주신다.
완벽한 한끼였다.
둘이서 요즘 15000원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싶다.
휴직한 요즘 혼자 점심을 해결해야 할 때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이였는데
여기 둔촌동 산촌마을에서 가볍게 점심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상 집근천 식당 도전기 끝~~~